등산초보의 화왕산 등산 후기 (경남 창녕) :: yogurtlemon 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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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주말에 엄마와 둘이서 화왕산에 등산을 다녀왔다

산이라고는 집 근처 함지산 밖에 몰랐던 내가 엄마 손에 이끌려 화왕산 등산에 도전했다

차를 타고 약 5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가 한가득 주차되어 있었고 사람들도 많았다

차로 이동가능한 구간을 통해 더 위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안내요원들이 막고있어서 더 이상은 가지 못한 채 주차하게 되었다

 

엄마는 30년 전 대학시절에 왔던 기억뿐이라 화왕산은 둘 다 초면인 상태였다

그렇게 표지판을 들여다보는데 글쎄 눈앞에 보이는 글씨가 13시간 등산코스였다

두 눈을 의심했고 3~4시간 등산할 생각으로 왔던 우리는 겁에 질려 바로 주차요원분에게 여쭤봤고 

"등산로 시작하는 길에 갈림길이 있고 거기서 1번 코스 갔다가 내려올 때 3번 코스로 오면 4시간 정도밖에 안 걸려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걱정되었던 마음은 한시름 놓였다

 

 

출발해서 한참을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 내내 오르막이라 쉽지 않았다 숨이 벌써 차기 시작해 헉헉 거친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올라갔다

그렇게 갈림길이 나왔고 나와 엄마는 2번 코스를 택했다 그냥 끌리는 대로 결정해 버린 것이었다

2번 코스는 바위가 계속 나타났고 많이 경사지며 옆에 설치된 로프를 잡거나 두 손 두 발 모두 사용해 등산을 해야 했다

위에서 내려오는 분들의 후기를 듣는데 "조금 더 가면 환장고개가 있다고 하시며 정말 환장할 뻔했다"며 후기를 남기시고는 유유히 내려가셨다

(가는 길에 이렇게 멋진 뷰포인트도 있으니 힘들다고 놓치지 말고 눈에 가득 담으시길 바란다)

겁이 났지만 올라온 게 아까워 이 악물고 올라가기로 했다

추울까 봐 긴 팔을 입고 갔던 게 조금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땀이 너무 흘러 등산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에서와 하산할 때 땀이 식어 긴팔 입고 오길 잘했다 싶었다

 

열심히 걸어올라 정상에 도달하니 눈앞에 만리장성 같이 크고 긴 성벽 같은 벽이 이어져있었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 풍경도 너무 멋있었다

성벽 위는 위험해 앉지 말라 되어있었지만 등산객들 대부분이 그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성벽에서 바라본 풍경

엄마와 나도 그 대열에 합류해 성벽에 앉아 가져온 과일을 먹으며 한숨 돌렸다

한껏 어색한 포즈로 사진도 찍어주고 여유롭게 즐기다 내려왔다

내려갈 땐 3번 코스로 내려왔는데 2번코스 보다는 수월하다고 느껴졌다 만약 2번 코스로 내려왔다면 온통 바위와 돌 뿐이라 무릎과 발목 관절에 많이 안좋을 것 같았다

1번 코스는 볼거리가 가득해 눈이 즐겁다던데 다음에 또 가게된다면 1번 코스로 등산하고 내려올 때 3번 코스로 하산하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하산해서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식당에 들어갔다

내려오는 길에 위치한 가게에서 묵과 파전을 먹었고 너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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